방과후강사 면접과 서류 채점기준 알아보기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마다 방과후강사들은 많은 교직원과 학부모님들 앞에서 면접을 봐야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나에 대해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연말연초에는 서류심사와 면접 때문에 방과후강사들은 울고 웃지요, 오늘은 방과후강사 서류 채점기준과 면접 채점기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7년전쯤(2014년) 방과후강사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교육청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다가 "방과후학교 길라잡이"라는 교사 배포용 자료를 우연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교사 배포용이지만 일반인들도 볼 수 있고 얼마든지 자료를 내려받는 게 가능해서 20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열심히 읽어보다가 발견한 게 바로 "방과후강사 면접, 서류 채점기준표"입니다. (아래 표)
비록 지금은 기준이 많이 바뀌긴 했겠지만 저 기준표를 보면서 알게된 점은 대학교의 종류나 전공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방과후강사로서의 오래된 경력이란 걸 알았습니다. 저 기준대로라면 경력이 5년 이상되면 20점이라는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5년 이상부터는 경력이 아무리 더 오래됐다고 한들 점수는 같다는 점. (사실 경력의 중요도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기준은 특히 (나)와 (다)를 유심히 봐야합니다. 요즘에는 그런 질문을 잘 안 하긴 하는데 예전엔 교육자로서의 가치관, 즉 교육관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의 경우도 수업에 관련된 질문(수업내용이라던가 상황별로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은 면접의 단골 질문입니다.
그럼 요즘은 어떨까요? 4개의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2022년 방과후학교 운영 길라잡이를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교육청만 다를 뿐이지 길라잡이 내용은 모두 같습니다. 이게 교육부에서 각 지역 교육청으로 내려보내는 것이니 다 동일하겠지요, 거기서 서류평가표와 면접평가표만 발췌해왔습니다. 먼저 서류평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아래 표)
7년 전에 평가표와 비교해본다면 훨씬 더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사실 자세한 점수 기준까지 알 수 있으면 참 좋겠으나 표 아래에 자그맣게 "학교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배점"이 좀 걸리긴 합니다. 이건 마치 '기준은 있지만 이 기준을 따를지 말지는 학교 자율에 맡긴다' 이것과 뭐가 다를까요?
어찌됫든 서류에서 자꾸 광탈하거나 지원서류를 어떤 내용으로 작성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저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잡고 내용을 적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볼 것은 면접평가표입니다. (아래 표)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될 것은 1번 전문성, 3번 학생관리, 4번 의사소통입니다.
- 1번 전문성에 관련한 면접질문은 어떤 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지, 그리고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학생들 능력과 수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수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합니다.
- 3번 학생관리는 학교가 방과후강사에게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고 요구하는 부분입니다. 혹시나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학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질문을 받지 않더라도 대답을 할 때 추가적으로 출결관리나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평가표에도 나와있으니까요.
- 4번 의사소통은 학부모님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대해, 예를들어서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 학부모님과 의사소통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고 자세한 사례를 추가해서 이야기하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교육부에서 이런 평가기준으로 방과후강사를 뽑으라고 서식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평가항목이 너무 모호하고 광범위해서 서류나 면접을 준비하는데 여전히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면접을 학교에서 하지 않고 각 지역 교육청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교육청에서 뽑는다면 분명히 저 기준을 참고해서 강사를 뽑을 것입니다. 평가항목을 잘 살펴보고 준비하셔서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