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낭종 파열 복강경수술 후기와 최종비용, 보험금청구 후기

취미부자 김쪽딱

728x90
반응형
약 2년 전에 원인모를 복통으로 응급실에 내원해서 난소낭종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는데 그 당시는 참 생소하고 어려워서 인터넷을 뒤져봐도 난소낭종 파열 복강경 수술 후기가 거의 없었다. 오늘은 6일간의 입원과 수술 후기와 더불어서 보험금 청구 후기까지 포스팅해보겠다.

 

1. 증상

 주말 새벽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게 어떤 아픔이냐면 배가 계속 부풀어 오르는 팽만감?? 실제로도 배가 부풀어올랐고 살짝만 눌러도 아팠다. 사실 전에도 몇 번 이랬던 적이 있는데 과식을 해서 배가 일시적으로 부푼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시 괜찮아졌으니까.) 그런데 그날은 배가 평소보다 엄청 아팠고 어기적 어기적 걸어서 침대에 누웠다. 똑바로 누우면 배가 너무 당겨서 옆으로 웅크리고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너무 아파서 잠도 오질 않았다. 겨우겨우 아침이 돼서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배는 점점 더 부풀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2. 병원 내원

 병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사실 이때까지도 가까운 병원에 가면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우리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연합의원을 찾았다. 그런데 배를 몇 번 눌러보더니 상태가 좀 심각한 거 같다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아파 죽겠는데 또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차를 타고 제일 가까운 종합병원(모든 진료과목이 있고, 환자 수용인원 100명 이상인 곳을 종합병원이라고 부른다)으로 갔다. 응급실로 가서 아까처럼 증상을 이야기하고 병상에 누워있다가 CT를 찍었다. CT상에서 난소낭이 터진 거 같다고 이야기했고 하필 오늘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서 소견서를 써줄 테니 다른 종합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결국 더 큰 상급 종합병원(우리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가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앞서서 했던 증상 설명하고 병상에서 기다리는 것을 또 반복해야 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병원을 몇 번을 옮겨 다니며 시간을 허비하고 나중에 실비보험을 청구하려고 서류를 떼기 위해서 또 여러 병원을 방문하는 게 여간 불편했던 게 아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제일 큰 병원으로 갔으면 됐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큰 병원으로 가라는 거구나....) 결론은 내 상태가 좀 심각하다 싶으면 우리 동네 제일 큰 상급 종합병원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3. 복강경 수술

 본격적인 검사에 들어갔다. 산부인과로 가서 초음파 검사부터 여러 가지를 검사했는데 최종 소견은 배란기 때가 되면 난소가 살짝 부풀어 오르는데 그때 낭종이 터진 거 같다고 했다. 낭종은 일반 여성들도 흔하게 가지고 있는 거지만 보통은 살짝 부풀었다가 다시 작아지기도 하고 또 터져도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낭종이 터졌는데 자궁 쪽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했고 상황을 지켜보고 (출혈이 멈추면 되니까) 다음날 응급수술을 하기로 했다. 

결국 다음날 응급수술을 했고 복강경으로 진행되었다. 복강경 수술은 일명 내시경 수술이라고 해서 수술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여 아주 작은 구멍만 뚫어서 거기로 내시경을 집어넣어서 하는 수술을 말한다. 나는 배꼽과 옆구리 쪽에 구멍을 두 개를 뚫어서 수술을 진행했다. 전신마취로 했고 수술시간은 대략 1-2시간 정도였던 거 같다. 

최종진단서. 저기 진단코드가 중요하다.

 

4. 복강경 수술 후

수술이 끝나고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하면서 찍은 내 자궁사진을 보여주셨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고 말씀하시면서 자궁 쪽에 피가 가득 찬 사진을 몇 장 보여주셨다. 낭종은 모두 절제했고 더 이상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잘 마무리해주셨다고 했다.

3시간마다 하는 빈혈검사때문에 팔뚝에 주사자국이 엄청나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 참 좋겠으나... 사실 수술 후에 나는 더 힘들었다. 두통부터 해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파서 마약성 진통제를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중에 나를 제일 힘들게 했던 건 빈혈검사였다. 수술 후에 출혈이 멈췄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거의 3시간에 한 번씩 내 팔뚝에 피를 뽑아갔는데 이틀 내내 피를 뽑아가니 내 팔뚝이 온통 주사자국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괴롭고 힘든 기억이다. 

 그렇게 나는 6일 정도를 입원해있다가 퇴원을 하게 되었다.

 

5. 최종 비용

 

6일간 입원비와 수술비 영수증

 6일 동안 입원한 입원비와 복강경 수술비를 합해서 총 470만 원이 나왔다. 나는 살면서 입원이나 수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수술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다행히도 내가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 덕분에 공단에서 350만 원을 부담해서 내가 최종적으로 납부할 금액은 110만 원이었다. (이것도 내가 가입한 실비보험이 있어서 90%를 환급받을 수 있다.) 

6. 보험금 청구방법

 참고로 나는 실비보험암보험을 들어놓은 상태이다.

여기서 잠깐! 암보험을 가입했다고 해서 암만 보장되는 게 아니다. 약관을 잘 살펴보면 32대 질병 특약보험에 추가로 가입되어 있어서 "특정 다빈도 질병(10종)"안에 "여성 생식기 양성종양"이 내가 수술한 난소낭종에 속한다.  

암보험 약관 중 32대 특정질병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있다.
진단서에 기재된 내 진단코드와 진단명

 여기서 진단코드가 정말 중요한데 보험약관에 나와있는 진단코드가 일치해야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내가 가입한 보험약관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진단서에 나온 진단코드와 일치하는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어쨌든 나는 실비보험과 더불어서 암보험에서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실비보험만 나와도 병원비 부담이 거의 없는데 또 100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으니 6일 동안 고생한 게 보상받는 느낌(?)도 들고 정말 보험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실비보험과 암보험은 거의 다 가입을 해놓으니 암 이외에 내가 보장받을 수 있는 병이 어떤 건지는 보험약관을 보고 미리 알아두면 좋을 거 같다.

 

그럼 본격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한 서류를 병원에서 떼야 되는데, 나는 실비 보험사와 암 보험사가 다르다. 내 기준 필요한 서류는

 실비보험 청구서류
1. 진단서
2. 진료비 계산 영수증
3. 진료비 세부 내역서

암보험 청구서류
1. 진료확인서
2. 입퇴원확인서
3. 수술 확인서(어떤 수술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요즘에는 퇴원 전에 알아서 이런 종이를 주고 필요한 걸 청구하라고 한다. 참 편하다. 보험사마다 필요한 서류 이름이 좀 다르긴 한데 저 정도만 떼면 대부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실비보험에서는 내가 부담한 금액의 90%를 환급받았고 암보험에서도 100만 원 정도를 받았던 거 같다. 내가 부담한 비용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돈을 더 받았(?)지만 그래도 6일간 입원하고 수술받은 경험을 또 하고 싶진 않다. 정말이지 건강한 게 최고인 거 같다. 2020년 2월에 수술받았으니 거의 2년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도 수술 자국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배꼽 쪽은 티가 안 나는데 옆구리 쪽 1cm 정도 작은 수술 흉터는 크게 티는 안 나지만 평생 갈 거 같다.

728x90
반응형
250x250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